학교에서의 협동조합 조기교육 중요성 강조
 
브루노 롤런츠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사무총장

학교에서의 협동조합에 대한 조기교육이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교육을 통해 협동조합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어 나중에 협동조합일을 할 때 많이 어려웠습니다. 12년 교육기간 동안 주로 주류경제 모델만 가르치다보니 학생들 머릿속에는 주류경제모델만 들어있을 뿐입니다" 

1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협동조합 주간 기념 국제컨퍼런스 일의 미래와 노동자협동조합에서 일의 미래와 협동조합에 대해 기조연설을 한 브루노 롤런츠 ICA(국제협동조합연맹)사무총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협동조합에 대한 조기교육을 강조했다.

그는 효과적인 협동조합 교육이 되는 국가에는 학생협동조합들이 있다. 학교내 학생들로 구성된 협동조합은 학생들에게 협동조합을 통해 공공구매 등 경제활동뿐만 아니라 기업에 대한 이해를 하도록 돕고 있다중요한 것은 협동조합 운영을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경험을 배우게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 아르헨티나 몰타가 성공적인 모델을 갖고 있다이런 교육과정을 가진 나라들은 한결 협동조합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게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일하는 사람들의 협동조합연합회와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가 주최했다. 
ICA1895년 설립된 비영리국제민간단체다. 108개 국가협동조합 연합회들과 관련조직들을 대표하는 전 세계적인 수준의 연합조직이다. 협동조합이 지속가능한 성장, 좋은 일자리, 식량안전 생산 소비 주거 신용 보험 사회통합 평화 등 국제연합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의 주요 과제에 대한 해법임을 정책과 제도로 인정받고자 노력하고 있다. 

협동조합 운동은 전 세계 12억명 이상의 조합원을 갖고 있다. 300만개 협동조합기업이 있고 전 세계 고용인구의 10%를 고용하고 있다. 10대 경제강국 내 협동조합 경제규모의 합이 이탈리아 GDP에 상응하는 규모다.
 
다음은 브루노롤런츠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노동자 소유의 디지털 플랫폼등이 새로 출현하고 있다. 플랫폼 협동조합에 대해 설명해달라 
플랫폼이란 자체가 협동조합에 대한 동력이 될 수 있다. 노동자라는 링크가 생겨나고 조직화할 수있게 만들어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협동조합의 동력이 된다. 하지만 노동자협동조합의 진화과정에서 보면 새로운 것은 아니다. 노동자협동조합이 살아남기위해서 진화를 하다보면 디지털화된 부분들에 대해 적응해나가야한다.  

플랫폼이라는 것은 생산자들이 관여하기도 소비자들이 참여할 수도 있다. 이걸 통해서 순수하게 노동자협동조합이 나타날 수도 있고 노동자와 소비자가 결합된 다중의 협동조합이 나타날수도 있다. 시사점은 ICA측에서 봤을때도 새로운 현상이어서 분석중이다. 아직 여기에 대한 답을 내놓지못하지만 사회적으로 중요한 잇슈이고 플랫폼을 민주화시킨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로봇이나 스마트팩토리가 일의 미래와 관련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나

"인쇄노동자협동조합을 보면 기계화로 많은 일이 사라지겠지만 기존 노동자들은 다른 일을 하게된다. 재교육을 통해서 예전보다 새로운 일을 만들게된다. 일자리가 감소할수 있지만 사람은 좀 더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다.
노동자협동조합의 기회라고 본다면 사람을 창의적이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진화적으로 혁명적로봇을 인해 인간은 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일을 하게될것인데 지금 겪는 두려움은 로봇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정확히 구분하지못하기 때문이다. 그게 명확해지면 인간은 로봇이 할수 없는 일들을 하고, 더 가치있는 일을 창출하게 될 것이다. 로봇으로 대체되는 많은 시간이 여가시간이 되면 사람들은 여행을 하려고 할텐데 여가관련 산업이 커질 것이다. IT협동조합은 IT가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협동조합이었다. 로봇으로 인해 새로운 것이 생겨나면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수 있다" 

한국의 노동상황을 감안할 때 비정규직 노동자협동조합이나 노동자협동조합이 한국에서 좀 더 잘할수 있는 분야나 조언이 있다면
"프리랜스로 구성된 협동조합은 정확히 노동자협동조합은 아니다. 노동자협동조합은 1차 협동조합이다. 협동조합 자체가 물건이나 재화를 생산하고 판매를 한다. 프리랜스 협동조합은 각각 자기 일을 갖고있는 것이다.
협동조합이 자기 일을 갖고있는 마이크로 엔터프라이즈나 프리랜서를 돕는 것이다. 프리랜스 쿱이 증가하고있다는 것은 새로운 수요에 협동조합이 반응하고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는게 중요하다. 협동조합덕분에 프리랜서들의 일자리가 예전보다 안정적이 됐기때문에 삶이 나아질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말하는 미래 일자리는 프리랜서에만 국한되자않아 노동자협동조합도 필요하다. 동시에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한국에서는 노동자협동조합모델이 제조보다는 사회서비스 등에 많아보인다.
"스페인 몬드라곤협동조합은 지역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시스템을 가진 협동조합이다. 한 개의 협동조합이 생겨 커졌다. 7만 개의 기업이 CICOPA (국제노동자협동조합연맹. ICA의 산업및 서비스부문 조직) 안에 있는 데 20%가 제조분야이고 8%가 건설 쪽이다. 오늘날에는 산업쪽으로의 진입이 어려운 것은 경쟁의 영향도 있지만 투자규모가 커야한다 문제 때문이다. 몬드라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진입시에 투자규모가 크지않았다.
오늘날 선택할 수 있는 채널은 노동자들이 기업인수를 통해서 제조쪽으로 들어오는 경우다. 시코파의 경우 매년 새로운 협동조합이 기업인수를 통해 200개가 들어오고 있다. 대부분 협동조합들이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다.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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