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들의 협동조합, LEGACOOOP

 

 

 

‘협동조합의 천국’인 이탈리아는 개별 협동조합 뿐만 아니라, 협동조합 연합체도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이탈리아 협동조합연맹인 레가코프(LEGACOOP), 협동조합연합(CCI), 협동조합총연합(AGCI), 이탈리아협동조합연합(UNCI) 등 4개의 협동조합중앙회 조직이 대표적으로, 이탈리아 전체 협동조합의 약 50%가 4개의 조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1886년에 창설된 레가코프는 협동조합연맹 중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곳입니다.

 

 

레가코프는 ‘연결’(LEGA)과 ‘협동조합’(COOP)의 합성어입니다. 말 그대로 협동조합끼리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이 레가코프인 것이죠. 레가코프는 협동조합의 권리를 보호하고, 협동조합을 지원·보호하는 단체입니다. 협동조합을 위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법률, 금융 상담은 물론 각 협동조합의 발전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레가코프에 가입된 협동조합은 300여 개에 이르고, 2만 5천 명의 직원과 40만 명의 조합원이 있습니다. 볼로냐 시민이 약 42만 명인 것을 생각하면 거의 모든 시민이 협동조합의 조합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레가코프 아래에는 다양한 협동조합이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상호 협력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소속 조합원에 대한 교육 훈련과 신생 협동조합 설립 또한 지원합니다.

 

 

1985년, 마르코라 법(Marcora Law)에 따라 사회당 정부는 부도난 기업을 종업원들이 인수하게 했습니다. 그러면 기업인수 활동에 정부가 지원을 해주는 것입니다. 즉 경영위기의 기업을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것입니다. 3대 협동조합 총연합회와 3대 노동조합 전국연맹이 협력해서 ‘산업융자회사’(Compagnia Finanziaria Industriale : CFI)를 설립하고 파산이나 경영위기의 기업을 노동자가 매입할 수 있게 했습니다. 전면적인 인수도 가능하지만 부분 매입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이러한 매입활동을 대체하는 활동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된 노동자 협동조합은 노동자가 적립한 자본의 3배 한도 내에서 산업융자회사에 협동조합 자본의 인수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1992년, 협동조합 법의 개정으로 출자조합원 제도(이자를 목적으로 협동조합에 출자할 수 있는 제도)가 인정되었고, 협동조합 개발 기금 ‘코프 펀드’가 창설되었습니다. 각 협동조합은 수입의 3%를 펀드에 냅니다. 만약 협동조합이 문을 닫아도 남은 돈은 코프 펀드로 가게 되며, 이 자금은 다시 새로운 협동조합을 만들거나 작은 코프의 성장을 돕는 데 쓰입니다. 실제로 한 기업이 도산위기에 처하자, 직원들이 협동조합을 조직한 뒤 레가코프의 지원을 받아 협동조합 기업으로 재탄생 시킨 사례가 있습니다. 또한, 2012년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협동조합 역시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 레가코프는 지진 피해를 입은 협동조합 회원사에 재정적인 지원뿐 아니라, 일터를 잃은 조합원에게 동종업계의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소속 협동조합들이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또한 기존의 협동조합이 새로운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레가코프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출처 : http://dbmasecenter.org/221244910491 / http://univnote.tistory.com/933 ]